이 가을, 사랑으로
11월의 첫날,
특별한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정현복 대표님 따님의 결혼식.
어린 시절 많이 아팠던 남동생을 지켜 준 수호천사,
용감하고 씩씩한 누나를 위해
남동생이 감동 어린 축사를 하고,
외삼촌이 연주하는 색소폰 반주에 맞추어
아빠가 딸의 결혼식에서 축가 「고맙소」를 부르는
참 따뜻하고 의미 있는 결혼식이었습니다.
예쁜 커플의 새 출발을 보며
26년 전 우리 신혼의 약속을 떠올리고
저도 행복을 다시 여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1. 피로연장에서 떠난 푸놀치 마음소풍
서로 다른 복주머니를 가진
두 사람이 만나 향기로운 사랑 꽃을 피우고,
사랑과 존중의 마음으로 행복의 꽃이 피어나
행복의 열매가 주변으로 퍼져 가기를 소망하며
5분 푸놀치 마음여행을 접시 위에 표현해 보았습니다.

처음의 그 약속을 한결같이,
사랑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아멘🙏
2. 신과의 대화에서 다시 꺼낸 약속
20년째 일기장처럼 써 온 카페 속
신과의 대화를 다시 펼쳐 봅니다.
2013년, 뉴저지에서 맞은 열세 번째 결혼기념일 아침.
신랑이 차려 준 밥상의 계란 프라이 위에는
하트와 13이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었지요.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알콩달콩.
고마워요, 사랑해요, 미처 헤아리지 못해 미안해요.
서로 더 사랑하고, 서로 더 이해하고…"


그리고 2023년 2월, 서울 장충동 성베네딕도회 피정의 집.
토마스 머튼 영성 배우기 피정에서
박재찬 안셀모 신부님의 책을 만났습니다.

사랑을 하는 것(Doing Love)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사랑이 되는 것(Becoming Love)은
자기 비움과 자기 포기를 거쳐 가는 길이라고 하셨지요.
뇌수막염으로 중증 장애를 갖게 된 남편에게
아내가 했다는 말,
"아프니까 더 많이 사랑해 줄 거예요."
교통사고 후 아팠던 저를
늘 곁에서 지켜 준 내 편 라파엘에게
저도 그렇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내가 더 많이 사랑할 거예요~♡"

26년 전의 약속, 13년 전의 계란 프라이,
그리고 오늘 피로연장의 한 접시.
우리의 사랑은 하는 것에서 되어 가는 것으로
조금씩 자라 왔습니다.
3. 언니네 아침 밥상의 초성 퀴즈
43년을 함께 살아온 언니 부부.
산전수전 공중전을 겪으며
알콩달콩 일흔한 살, 사이좋은
우리 언니와 형부.
참 보기 좋은 부부愛.
결혼식 다음 날 아침,
저보다 열 살 위인 동갑내기 언니 부부와
함께 아침을 먹으며 표현한
푸놀치 마음여행.
ㅇㄱㅇ ㅅㄹㅇㄹ
한글 초성을 알아맞혀 보세요.
형부가 "딩동댕~🎵"

블루베리가 지나간 흔적도
하나의 작품이 됩니다.

잠시 외출했다 돌아와 보니
자연스럽게 모양이 변해
더 예뻐져 있는 푸놀치 작품.
감사한 마음으로
푸놀치 마음여행을 다시 만나 봅니다.

120년 역사의 수색성당에 다니는
언니네 집에서 가져온 주보,
읽을거리가 풍성해 좋습니다.

4. 오늘은 선물입니다
20년 동안 써 온 다음 카페 힐링공간 행복열기,
그동안 쌓인 많은 글에 감사합니다.
요즘은 바이브 코딩을 배워
왕초보인 제가 직접 푸놀치 홈페이지를 만들고,
매일 한 편씩 글을 올리기 위해
카페 속 과거와 현재를 잇는 기록을 찾습니다.
오늘 이 일기에 13년 전의 결혼기념일을 함께 엮은 것처럼요.
오늘은 제게 선물입니다.
Present, 현재는 곧 선물이지요.

11월 1일 결혼식장에 올라와
특별한 의미를 발견하고
11월 2일을 선물 받은 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5. 상암동 공원의 아름다운 가을
언니 부부와 함께 걷는
서울 상암동 MBC몰 근처 공원.



한강 줄기가 흐르는 공원,
갈대 사이로 반짝이는 물빛.
공원을 깨끗하게 가꿔 주시는 분들 덕분에
더 아름다운 가을입니다. 감사합니다.


연 날리는 아저씨,
물에 비친 구름과 하늘.
오랜만에 가을 사진을 듬뿍
폰 카메라에 담으니 마음이 환해집니다.



6. 형부가 사 준 순두부와 5분 마음밥상
점심에는 형부가
맛있는 순두부를 사 주셨습니다.

에너지가 솟아난다는 의미를 담아
5분 푸놀치 마음밥상을 차리고
행복을 담아 먹었습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푸놀치 마음밥상.
라파엘라의 발걸음은 밥상 앞에서
건강과 사랑의 에너지를 담아
뚜벅뚜벅, 묵묵히 이어집니다.


7. 120년 된 수색성당 앞에서
120년 된 수색성당은
이날 오전 미사만 있어
오후에는 성당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조금 아쉬웠지만
성당 곁 붉은 열매와 노란 단풍이
대신 기도해 주는 듯했습니다.



8. 집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어느새 해가 지네요.
6시 21분, 집으로 향하는 기차 안.
막 출발하며 바라본 한강과
서울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아침 퀴즈의 정답은
"이 가을 사랑으로"였습니다.
결혼식의 첫 약속처럼,
언니 부부의 오랜 동행처럼,
사랑을 하는 것에서 사랑이 되는 것으로.
이 가을 우리 모두
사랑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여러분은 이 가을,
누구와 함께 걷고 싶으신가요?
치유산타 김지유
이 글은 힐링공간 행복열기 카페 신과의대화 영성코칭에 올린 글에 2013년 결혼기념일의 기록과 영성일기 18의 이야기를 엮어 옮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