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 길을 걷는가?”
안녕하세요, 치유산타 김지유입니다.
2027년을 앞두고 “나는 왜 이 길을 걷는가?”라는 질문을 다시 꺼내 보았어요.
그 질문의 시작에는 대학교 3학년 때 만난 빅터 프랭클이, 그 질문의 뿌리에는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버지의 가르침 홍익인간이,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지금의 대답에는 김기찬 총장님께 멘토링을 받은 뒤 2025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만난 사람들이 있습니다.

1. 대학교 3학년, 빅터 프랭클을 만나다
대학교 3학년 때 읽은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아우슈비츠의 가장 처참한 자리에서도 아내를 다시 만날 날을 그리며 끝내 삶의 의미를 놓지 않았던 한 정신과 의사의 이야기에, 대학생이던 저는 오래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그가 붙들었던 니체의 문장,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은 어떤 상황도 견뎌 낼 수 있다.” 그날 저는 “나도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프랭클은 사람이 의미를 발견하는 길을 세 가지로 말했지요. 무언가를 만들고 행하는 일, 누군가를 사랑하고 만나는 경험, 그리고 피할 수 없는 고통 앞에서 선택하는 태도. 그 세 갈래 길은 그 뒤 제 삶 곳곳에서 다시 나타났습니다.
2. 멈춤의 시간에 다시 만난 질문
2018년 교통사고. 뇌를 다치고, 어지럼증과 두통 속에서 한동안 모든 것을 멈춰야 했어요. 그때 프랭클의 질문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이 고통 속에서도 나는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나는 세상에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
식욕조차 사라졌던 날, 엄마가 건넨 노란 멜론 한 조각이 제 안의 감각을 깨웠어요. 그 순간 다시 확신했습니다. “음식은 삶 속에서 예술이 되어, 사람을 돕고 생명을 살리는 치유 도구가 될 수 있다.” 2021년 5월에는 그 깨달음을 담아 「빅터 프랭클의 의미치료와 뇌과학의 만남」 줌 특강을 열기도 했지요.
그리고 인생 나이 한 살로 다시 시작한 저는 세종의 어록처럼 “연결하라, 엄청난 일이 일어날 것이다!”를 품었습니다. 한인도네시아경영학회(KiMA) 기업가정신 최고경영자과정에서 전 주인도네시아 대사이신 이상덕 재외동포청장님의 강의를 듣고, 김기찬 총장님의 연결로 청장님을 찾아뵈어 자문을 받았어요. 청장님의 친절한 소개로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관의 박수덕 공사님을 만나게 되었지요.
“지화자”, 지금은 화두가 자카르타! 김기찬 총장님의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을 배우며 품은 화두를 안고 인도네시아로 향했습니다.
3. 자카르타에서 띄운 별 하나
- 2025년 4월
4월 12일, 한인니문화연구원 제90회 열린강좌. 사공경 원장님께서 마련해 주신 갑작스러운 “번개 강의”였어요. 바나나잎 위에 쓰인 환영 인사, 꽃잎으로 꾸민 테이블, 박수덕 공사님의 따뜻한 오픈 메시지까지. 김민용 박사와 함께 “밥상 위의 심리학 푸놀치”를 나누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50년, 40년, 35년, 30년, 14년을 살아오신 분들. 그 긴 세월을 어찌 한 시간에 담을 수 있을까요. 한 분 한 분의 접시에 담긴 이야기를 들으며 “위대한 대한민국 사람들, 당신들 덕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습니다”라고 마음속으로 인사드렸습니다.
무엇을 알려 드리러 갔지만, 오히려 제가 더 큰 선물을 받고 돌아온 시간이었어요. 그날 저는 자카르타에 별 하나를 띄웠습니다.

- 2025년 7월
7월 12일, 한인요셉성당 요셉문화원에서 “창의적 직관력을 깨우는 즐겁고 재미있는 밥상 위의 긍정심리학”, 푸놀치 마음여행 특강을 열었어요. 강의를 앞두고 3시간 동안 푸놀치 명상을 하며 “삶을 예술로, 마음을 치유로”라는 칼럼을 썼지요. 7월 15일에는 김기찬 총장님께서 프레지던트대학교에 세우신 사람중심 K-기업가정신센터, 한-인도네시아 우정의 다리인 글로벌 카페 사하밧의 문을 여는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공감을 연료로, 연결하라!” 그 말씀처럼 새로운 연결이 이어졌어요. 떠나기 전에는 자카르타 한국국제학교 교장 선생님을 뵙고, 느린 학습자 청소년들을 위한 푸놀치 감정코칭을 마음에 품게 되었지요.


- 2025년 11월
4월에 시작한 이야기를 11월에 자카르타에서 매듭지었어요. 11월 29일, 한인니문화연구원 IKCS 2025 문학상 시상식에서 한국푸드표현예술치료협회가 주관한 첫 번째 푸놀치 마음여행 국제공모전 푸카詩 시상을 했습니다. 인도네시아대학교 한국어교육과 학생들이 푸드로 표현하고, 카메라에 담고, 시로 남긴 작품들을 보내 주었어요.



한글로 쓴 짧은 시 한 편, 접시 위에 놓인 작은 마음 하나가 바다 건너 청년들의 손끝에서 다시 피어나는 모습에 “이것이 내가 살아야 할 이유구나” 싶었습니다.
4.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홍익인간
열네 살에 황해도에서 부모님과 떨어져 내려와, 산간 오지 학교에서 교장 선생님이 되기까지 50년 가까이 아이들을 가르치신 우리 아버지. 어린 시절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말씀이 있어요.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일에 마음을 쓰며 살아라.” 그래서 저는 늘 “배워서 남 주자”를 품고 살아왔어요.
자카르타로 떠나던 2025년 11월의 아침, 90세 아버지께서 손수 차려 주신 아침밥을 먹고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딸이었지요. 지금 아버지는 91세, 엄마는 90세. 두 분과 함께하는 밥상이 제 인생의 가장 큰 스승이고 선물입니다.
2027년, 치유산타 김지유 박사의 다짐
5. 의미의 세 갈래 길 위에 홍익인간을
프랭클이 말한 의미의 세 갈래 길 위에 아버지의 홍익인간을 올려놓고, 2027년의 다짐을 다시 확인합니다.


대학교 3학년의 제가 물었던 질문, “나는 어떤 의미를 살 것인가?” 2027년의 저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밥상, 세상을 이롭게 하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자카르타의 길을 열어 주신 이상덕 재외동포청장님과 박수덕 공사님, 사공경 원장님,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으로 연결해 주신 김기찬 총장님, 늘 곁에서 함께 걷는 김민용 박사, 그리고 홍익인간을 몸으로 가르쳐 주신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버지께 두 손 모아 감사드립니다.
2027년, 준비된 것을 나누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더불어 성장하며 건강하고 아름다운 세상에 기여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치유산타 김지유 드림
이 글은 힐링공간 행복열기 카페 행복열기 활동소식에 올린 글을 다듬어 옮긴 것입니다.